이번에는 철로상황의 가설이 아닌,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예시를 소재로 올려 보겠습니다.
2005년 6워, 미국 특수부대 실(SEAL)소속의 마커스 루트렐 하사와 수병 세 명이 파키스탄 국경과 가까운 아프가니스탄에서 비밀정찰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 당시 적색수배경보 1위인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인 탈레반 지도자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당시 정보에 따르면 탈레반 지도자는 150명 내외의 중무장한 세력을 지휘하면서 험한 산악지대의 어느 마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고 미군 특수부대는 이를 찾아내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였죠.
특수부대가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산등성이에 자리 잡은 직후, 아프가니스탄 농부 두 명이 약 100마리의 염소를 몰고
나타납니다. 일행에는 열네 살가량의 남자아이도 있었죠. 무두 비무장한 사람들이였습니다.
당시 미특수부대원들은 이들과 맞닻게 되자 큰 딜레마에 봉착하게 됩니다. 비록 이들은 비무장한 민간인으로 보였지만,
이들을 놓아주면 미군의 소재를 탈레반에게 알려줄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렇다고 민간인으로 보이는 이들을 죽이자니 양심이 꺼렸던 것입니다.
미군측은 양갈래의 의견으로 갈렸죠. 한 사람은 염소치기들을 죽여서 후환을 없애고 맡은 비밀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죠. 군대임무수행을 위해선 염소치기들을 없애는 것이 맞는 것입니다. 하지만, 루트렐하사는 양심상 그들을 죽이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하여 그들을 풀어주자는 쪽에 표를 던집니다.
결국 이들은 염소치기들을 풀어주게 되는데 한 시간반쯤 되어서 미군 특수부대원들은 100여명의 무장한 탈레반에게 포위되어 격렬한 총격전을 벌이게 되는데 이와중에 부대원 세 명이 전사하고 미군들을 구하러 온 미헬리콥터도 격추당하여 탑승객16명까지 몰살당하게 됩니다.
천신만고끝에 중상을 입고 산 아래로 굴러떨어져 살아난 루트렐은 간신히 목숨을 건져, 11Km떨어진 어느 마을에 몸을 숨겨 겨우 구출되게 됩니다.
살아난 루트렐은 당시를 회상하며 염소치기를 죽이지 않는 쪽에 표를 던진 것에 후회를 합니다.
이들이 직면했던 당시 딜레마가 그토록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중 하나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을 풀어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확신할 수 없었다는 것이죠.
당시를 회상하던 루트렐의 대답은 분명했습니다. 그는 그 비무장한 사람들을 죽였을 것입니다. 아프카니스탄 염소치기
3명을 죽였다면 전우 셋과 그들을 구하러 온 미군 16명을 살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염소치기들을 죽이는 것은 전차
방향을 돌리는 일과 남자를 다리에 미는 일 중에 어느 경우와 비슷해 보입니다.
루트렐이 위험을 예감하고도 비무장 민간인을 냉정하게 죽이지 못한 점을 생각하면 남자를 미는 경우에 다 가까울 것입니다. 하지만 비무장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을 죽이는 것이 남자를 다리에서 밀어야 한다는 주장보다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염소치기들은 죄 없는 민간인이 아니라 탈레반에 동조하는 사람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염소치기들이 탈레반 동조자가 아닌 중립적인 사람들이거나 탈레반에 반대하지만 강요에 못 이겨 미군의 위치를 알려주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염소치기들은 선량한 민간인들일 수 있지만, 이들이 탈레반의 고문으로 미군의
위치를 발설하리라고 볼 수 있겠죠.
상기와 같이 이러한 상황이라면 개인의 삶이나 공적인 영역에서 어떤 방식으로 도덕적 주장을 펴야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민주사회에서 삶은 옳고 그름, 정의와 부정에 관한 이견으로 가득할 수 있게 마련이죠 .
여러분은 상기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건가요?
다음에는 다른 예시로 여러분과 함께 토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올레심마니였습니다.